
【스포츠서울 | 이승무 기자】 8~9월 파크골프 시장은 ‘시설 확대’와 ‘정책 표준화’, ‘지역 관광과의 결합’ 세 가지 흐름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부산 강서구는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을 기존 90홀에서 108홀로 키겠다고 17일 공식 발표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스포츠과학원에 파크골프장 표준모델 연구용역을 발주해 올해 말 결과를 받는다. 강원 화천군은 9월부터 ‘반값여행’을 시행하면서 9월 15~18일 열리는 ‘2026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 결선과 맞물려 관광객 유치를 노린다.
전국 파크골프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의 1월 기준 등록 회원은 18만3000명, 전국 시설은 423~564개소로 집계되며 5년 사이 250여 곳이 늘었다. 다만 하천·침수 위험지역·도심 공원 등 부적절한 입지 조성 사례와 소음·안전 민원이 잇따라 정부는 공통 기준 마련에 나섰다.
부산 대저생태공원, 11억5000만 원 들여 18홀 추가

부산 강서구는 17일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에 9월부터 12월까지 시비 11억5000만 원을 투입해 18홀을 추가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완공되면 총 108홀로 늘어나 부산 최대 규모 파크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한다. 현 90홀은 강서구가 지난 5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하천 점용 허가를 받아 확장하는 것이다. 증설과 함께 우산형 그늘막, 평의자, 경기용 펜스, 잔디 보호매트 등 부대시설도 함께 설치된다.
부산에는 현재 20여 개 파크골프장이 있으며, 대저생태공원(108홀 예정)에 이어 72홀 규모의 삼락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이 두 번째로 크다. 강서구 관계자는 “최근 파크골프가 생활체육으로 인기를 끌면서 동호인이 급격히 늘어나 이용 수요에 비해 구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연말까지 18홀을 추가로 조성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정부, 빠르게 늘어난 파크골프장에 ‘국가표준모델’ 적용
하천 침수 위험지역·농업진흥구역·비행장 인근·도심 공원 등에 입지 사례가 등장했고, 제천에서는 소음 민원으로 파크골프장이 운영을 종료했으며 세종시는 도심 공원 18홀 조성 계획을 주민 반대로 백지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연구용역비 1억5000만 원을 확보한 뒤 파크골프장 표준모델 개발 용역을 한국스포츠과학원에 발주했다. 용역에는 ▲입지 조건 ▲조성 과정에서 거쳐야 할 법적 절차 ▲안전 기준 ▲홀 거리 기준 등이 포함된다.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며, 표준모델이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현실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한편 올해 1월 기준 전국 운영 파크골프장은 564곳으로 최근 5년간 250여 곳이 증가했고, 지난해에만 140여 곳이 새로 생겼다. 한 홀 길이가 최대 300m에 이르는 대형 구장이 등장하는 추세와 비교해 100m 규모 구장과의 안전 기준 차이는 미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화천 ‘반값여행’, 9월 페스티벌과 만나다

강원 화천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사랑 휴가지원 시범사업’에 강원도 내 유일하게 선정돼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화천 반값여행’을 운영한다. 인접 시·군 주민을 제외한 타지역 관광객이 화천지역 참여 가맹점에서 사용한 여행비용의 50%를 모바일 지역화폐로 환급받는다. 환급 한도는 개인 최대 10만 원, 2인 이상 단체 20만 원, 가족은 최대 50만 원이다.
군은 사업 시행 시기에 맞춰 ‘2026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 결선(9월 15~18일), 산소길, 파로호, 평화의 댐, 백암산 케이블카 등 지역 자원을 묶어 집중 홍보한다는 방침이었다. 김세훈 화천군수는 “이번 공모 선정을 계기로 화천의 관광자원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더 많은 관광객이 부담 없이 화천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며 “관광객 유입이 지역상권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신청 방법과 환급 기준은 추후 화천군청 누리집과 공식 SNS를 통해 안내한다.
화천은 앞서 6월 1일부터는 관내 숙박시설 이용객을 대상으로 전 구장 파크골프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 중이며, 국민체육진흥공단 ‘한달살러’ 사업과도 협력해 숙박 영수증 제출 시 사용료를 전액 감면하고 있다.
8~9월 대회 일정, 폭염·안전으로 가을로 재편

8~9월 예정됐던 주요 전국대회 일정은 △유소년 폭염 안전 △개최지 사정 등의 이유로 상당수가 10~11월로 이동했다. 다만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은 당초 일정대로 9월 결선을 치른다.
이용하 대한파크골프협회 부회장은 “유소년 참가자들이 한여름 폭염 속에서 경기를 치를 경우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며 학생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일정 변경이 불가피했다”며 “10월에 메이저 전국대회 3개를 한 달에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기 때문에 협회장기를 11월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설 늘리되, 기준과 안전은 동시에”
8~9월 파크골프 시장은 양적 성장이 가장 두드러지는 시기다. 부산 대저생태공원 108홀 확장과 전국적 신규·확장 사례, 화천 페스티벌과 반값여행의 결합, 표준모델 용역 추진이 한꺼번에 움직이고 있다.
침수 위험지역·도심 공원 조성 사례와 소음 민원, 허가 미비 사례가 누적되면서 정부 차원의 표준모델도 절실해졌다. 올해 말로 예정된 한국스포츠과학원 용역 결과가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현실성 있는 기준’으로 완성되느냐가 하반기 파크골프 정책의 향방을 가른다.
또 대저생태공원 108홀 같은 대형 구장은 무료 이용으로 누구나 접근 가능하지만, 야외 경기라는 특성상 폭염 일정이 불가피한 대학·유소년 대회처럼 ‘안전 우선 재편’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8~9월은 파크골프가 양적 성장과 동시에 운영·정책의 성숙기를 거쳐야 하는 과도기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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